본문 바로가기

취미 생활/읽은 책

패러독스13 _ 히가시노 게이고

패러독스13 _ 히가시노 게이고

이혁재 역 | 재인

 

 

 용의자X의 헌신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패러독스13.

 

대학교 때 용의자X의 헌신을 읽고 단번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빠져들어

대학교 도서관에 있는 대부분의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읽었었다.

 

 

그리고 잊고 살았던 히가시노 게이고.

 

우연히 메일을 확인하다 반디앤루니스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 소개를 보고 당장 달려가서 냉큼 손에 들고 집에 왔다.

 

서점 가판대에 올려져 있던 패러독스13의 두께에 감탄했다.

무려 574페이지나 되는 패러독스13의 압박 ㅋ

 

그치만 하룻밤에 다 읽을 만큼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흡입력은 장난이 없다.

 

패러독스13 겉표지 iPhone 4S + PS EXPRESS APP

 

 

13시 13분 13초.

13초간의 시간 공백이 생기는 우주대혼란 P-13.

 

전세계 정부 고위간부직은 이 초과학적인 현상을 알고있었지만

사람들의 혼란을 막기위해 13초가 무사히 지나가길 바라며 공표하지 않는다.

 

그리고 경찰 형제, 형사 형이 잠복근무 중 예고없는

순경 동생의 돌발행동 때문에 쓰러지고 동생도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초토화된 도쿄거리에 덩그란히 혼자 있는 동생.

 

사람들을 찾아 헤매다 형과 만나고 형과 같이 있던 생존자들과

함께 멸망하는 중인 지구에서 생존을 위한 생활을 시작한다.

 

 

패러독스13 속표지 앞면 iPhone 4S + Vintique APP

 

 

원래 2일에 나눠서 읽으려던 계획은 무산되고 하루 밤새에 다 읽어버린 패러독스13.

 

쭉쭉 읽히는 문체에 다음을 읽어 보고 싶게 만드는 전개가 특기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보다보면 정말 마지막장을 펼쳐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히가시노 게이고 찬양은 그만하고 패러독스13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첫 SF 장르에 도전해서 그런지 이전과 같은 알싸~함은 없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특징은 뒷맛이 늘 찝찝한 것이

뭔가 속 시원하지 않고 아주 단 핫초코를 먹고 난 느낌? 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패러독스13의 결말은 다르다.

이야기에 대해서 매듭지을 수가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읽으면 늘 작품 속 인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내가 그 사람이라면 그때 이랬을까? 그럼 어떻게 됐을까? 등등.

 

패러독스13은 확실히 SF장르이긴 SF장르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왠일로 깔끔하게 끝을 맺은 탓도 있겠지만

SF 소재에서 늘 생각하게 만드는 '인간의 존엄성' 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다.

 

 

패러독스13 속표지 뒷면 iPhone 4S + Vintique APP

 

 

처절한 환경속에서 정말 생존을 위한 생존을 해야한다면

이제껏 살아왔던 평화로운 세상에서의 도덕과 잣대는 어떻게 될까?

이전에 생각했던 선과 악은 과연 아직까지도 선과 악일까.

 

인간의 존엄성은 이전과 같은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등등의 굉장히 철학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이렇듯 패러독스13은 많은 설정들이 어디선가 많이 보던 것들이었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 삶에 대한 철학등을 잘 녹여낸 것 같다.

 

한가지 의문점은 패러독스13의 장르는 SF 미스테리인데

어디가 미스테리하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음.. P-13현상이 일어난 것이 미스테리일까?

 

 

무튼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과 영화들을 참 좋아하는

나로써는 패러독스13은 내가 보았던 SF 소설/영화 통틀어 최고이다.

 

SF 장르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본거라고는

베르베르의 빠삐용과 영화 프로메테우스 뿐이라는게 함정.